김보경 동점골에 모예스도, 퍼거슨도 놀랐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린 김보경 (자료사진 = 노컷뉴스)
아마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후반 내내 철옹성을 구축한 수비진을 뚫기에는 카디프 시티의 화력은 부족해보였다. 김보경(24)의 환상적인 헤딩골을 터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25일 새벽(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와 맨유의 리그 12라운드 경기.


후반 45분이 모두 지나고 추가시간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순간 카디프시티의 피터 워팅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이 맨유의 문전을 향해 날아왔다.

신장 178cm의 김보경은 그라운드에 서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작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머리에 맞혔고 빈틈이 없어보였던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경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쏘아올린 첫 골이었다. 카디프시티의 홈 팬들은 일제히 기립했고 김보경은 유니폼 상의를 벗고 흔들며 감격의 질주를 시작했다. 승부는 2-2 원점이 됐지만 카디프시티는 승자가 된 것 마냥 즐거워했다.

그 순간 맨유는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김보경의 골이 터지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고개를 숙였다. 관중석에서 여유있게 경기를 지켜보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