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미국 해양해안과학연구소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에 관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는 18개국의 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는 해수면이 70~120㎝, 2300년까지는 200~300㎝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 중간값을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과학자 90명은 지난 5년간 해수면에 관한 동료 비평 논문을 최소한 6편 발표한 전문가들이다.
연구진은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1m 수준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시나리오에서는 일부 해안 도시와 저지대 섬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폭을 예측하는 데는 큰 불확실성이 따른다. 해수면 상승에는 수온 상승에 따른 바닷물의 팽창과 산악 빙하와 빙관, 그린란드와 남극대륙 빙상의 해동, 관개 목적의 지하수 채취 등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기 다른 모델 작업의 결과 매우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최근 발표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는 지난 2007년의 해수면 상승 전망치를 약 60% 상향조정한 것이고 일부 연구 단체들의 연구 결과는 이보다 더 높은 상승폭을 예측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년간 위성으로 측정한 해수면 상승폭은 이전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해수면 전문가들의 포괄적인 견해를 수집해 일반 대중에게 투명하게 전달하려는 목적에서 이번 조사를 했다.
설문 조사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28~98㎝ 상승할 것이라는 IPCC 전망보다 높은 상승폭을 예상했다.
전체의 65%는 IPCC 전망 상한치보다 높은 값을 제시해 IPCC의 보수적인 평가 성향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전문가들에게 2100년까지 95%의 확실성이 예상되는 최고 전망치를 제시하도록 요구한 결과 51%가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줄어들지 않는 시나리오에서 `1.5m 이상'이라는 답을 내놓았고 27%는 `2m 이상'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전체의 58%는 2300년 최고 전망치로 4.0m 이상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우리의 조사는 2100년이라는 비교적 단기적 전망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이 시점 이후 해수면 상승이 멈출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나 IPCC 전망이나 모두 줄어들지 않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에 해안 주민들이 몇 미터나 되는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들의 전망은 온실가스 대폭 감축을 통해 해수면 대폭 상승을 피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