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대사, 日지진피해지 방문…감성외교 시동

부임이후 웬만한 국가정상 이상의 환대를 받고 있는 캐롤라인 케네디 신임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인들 마음을 얻기 위한 공공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케네디 대사는 25일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11일)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을 방문했다. 센다이(仙台)시의 미야기현청에서 무라이 요시히로 지사와 면담을 갖고 대지진 이후의 부흥사업 진척 상황을 설명받았다.

케네디 대사의 미야기행은 지난 15일 부임 이후 첫 일본내 출장이다. 대지진 피해지역을 첫 출장지로 택한 것은 일본인들의 마음에 다가가려는 '감성외교' 행보로 읽힌다.


같은 맥락에서 케네디 대사는 부임 전인 지난 13일 주일 미 대사관 홈페이지에 일본 국민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게재했다. 그는 20세때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고 신혼여행때 교토(京都)와 나라(奈良)를 찾은 사실 등 일본과의 인연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뒤 일본어로 "일본에서 만납시다"라고 인사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미국 최고의 정치 명문가 출신인 케네디 대사는 일본인들에게 유명 연예인 수준의 관심을 받고 있어 공공외교 수행에 필요한 '자산'이 역대 어느 주일대사보다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일 왕궁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때는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케네디 대사를 보기 위해 왕궁 앞 광장에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들었고, 그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수는 25일 현재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케네디 대사는 지난 2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잇달아 만난데 이어 21일에는 주일미군사령부가 있는 도쿄도 훗사(福生)시 소재 요코다(橫田)기지를 방문하는 등 부임하자마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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