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헌옷수거함에 버려져 있던 아기 강아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는 우연히 네티즌에게 목격돼 구출됐다.
글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20일 낮 12시경 환기차 창문을 열었다. 그런데 밖에서 강아지가 낑낑거리고 글쓴이가 키우는 강아지들도 자꾸 짖어대 네티즌은 무심코 창밖을 바라봤다.
잠시 후 네티즌은 강아지 소리가 바로 창문 아래에서 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팔 티셔츠만 입은 채 밖으로 뛰어 나갔다. 아니나다를까 네티즌의 집 앞 헌옷수거함에서 아기 강아지가 울고 있었다.
네티즌이 강아지를 발견하자마자 촬영한 사진을 보면 비디오, 운동화, 옷가지 등 잡다한 헌옷수거함 안에 황색 아기 강아지가 몸을 만 채로 들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아지를 꺼내기는 쉽지 않은 상태였다. 헌옷수거함의 입구가 너무 좁아서 강아지를 꺼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강아지는 네티즌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헌옷수거함에서 나오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겁을 주자 1시간 30분만에 간신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네티즌은 "(강아지가) 운동화 한짝만 했다"면서 "헌옷수거함 높이가 있는데 운동화만한 아가를 그높이에서 던졌다고 생각하니 진짜 너무 소름이 끼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네티즌은 원룸에서 이미 애완견을 두 마리나 키우고 있음에도 구출한 강아지를 한 마리 더 키우기로 결정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아지를 구출한 네티즌에게는 칭찬을, 강아지를 버린 주인에게는 비난을 남겼다.
이들은 네티즌에게 "글쓴이가 정말 복 받을 거다. 강아지랑 행복하세요", "저렇게 마음 따뜻한 분도 있네요. 감동적입니다", "저 강아지가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살겠네요" 등의 댓글을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전 주인에게 "이제 하다하다 못 찾는 헌옷수거함까지 버리다니. 인간이 참 잔인하다", "아기 강아지는 생명이 아닌가? 전 주인도 꼭 그만큼의 아픔을 느끼길 바란다", "만약에 저 위에 옷들이 쌓여서 강아지를 못 찾았다면 그대로 죽었겠지. 세상엔 너무 나쁜 이들이 많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