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협 보다 진실과 정의가 앞장서야
- 연평도논란? 언론의 왜곡에 문제
- 민주당 의원들이 내공 갖지 못해 안타까워
- 역사와 민족 앞에 모두가 정직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1월 25일 (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함세웅 (신부)
◇ 정관용> 지난주 금요일 있었던 천주교 전주교구 성당에서의 박 대통령 사퇴촉구 미사. 여기에서 나온 연평도 관련 발언, 여러 가지 이슈죠. 대통령, 총리까지 나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내셨던 함세웅 신부는 지금 이 문제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요? 함 신부님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 함세웅>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함세웅 신부께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한때 상징하셨던 분 아니십니까?
◆ 함세웅> 뭐, 많은 동료 사제들과 같이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또 이슈의 핵으로 떠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까지 총리까지 나서서 비판을 하고 이 상황 어떻게 일단 보고 계세요?
◆ 함세웅> 글쎄, 큰 하나의 사건인데. 저희들이 신학적으로 볼 때는 언제나 뜻밖에 사건이라는 게 있어요. 예측하지 못했던 뜻밖의 사건 속에서는 인간의 지혜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섭리가 있는 것으로 저희들이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은 늘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그러한 사안들인데. 이러한 사안을 통해서 하느님과 또는 역사와 민족 앞에 모두가 더 정직해야 된다, 솔직해야 된다. 그리고 거짓을 주장하면 되지 않는다. 이런 내용들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 정관용> 뜻밖의 사건 앞에서 모두가 한번 일단 정직해 지자, 이 말씀이신 건데.
◆ 함세웅> 네.
◇ 정관용> 하나하나 뜯어서 제가 질문을 드려야 되겠어요.
◆ 함세웅> 그렇게 하시죠.
◇ 정관용> 일단 천주교는 15개 교구가 있는데 교구별로 시국미사는 쭉 해 오지 않았습니까?
◆ 함세웅> 네.
◇ 정관용> 그런데 전주가 주목받았던 것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첫 미사였기 때문인데. 퇴진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함세웅> 저도 마땅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건 이미 사석에서도 저도 얘기했고 또 많은 분들이 국가기관의 불법선거개입 또 국정원이라든지 요새 매일 신문에 나지 않습니까? 국가 정부기관이 어떻게 이럴 수 있겠는가, 이거는 공동체를 위한 국가기관이 아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것은 선거가 무효일 뿐 아니라 그 결과도 우리가 수락할 수 없다라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어요. 그 내용을 이제 전주교구 신부님들이 미사를 봉헌하시면서 강론 형태로 하느님께 은총을 강론하면서 모든 분들께 뜻을 호소하면서 외적으로 선언한 것이죠. 내부적으로 이미 뭐 다 알고 있었던 그러한 사안이 아니겠습니까? 매일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건데.
◇ 정관용> 그런데 매일 보도는 됩니다마는 지금 한쪽에서는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분들은 기소돼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본인들은 조직적으로 개입한 바 없다고 하고 있고 아직 사법부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선거가 무효다, 결과를 수락할 수 없다, 너무 과도한 주장 아니냐는 지적이 있거든요.
◆ 함세웅> 그게 이미 1월 3일에 선거가 컴퓨터 분류라든지 이런 게 다 선거 무효다 라는 것을 시민들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셨어요. 그러면 6개월 내에 그거 심사해야 되거든요. 이미 7월 3일이 지났는데 대법원에서 언급도 안 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실 정부와 사법부와 이런 기관들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거든요. 이런 의미에서는 시민들의 어떤 목소리 또 민의를 모아서 요청하는 것, 이건 당연한 국민의 권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부 그 다음에 잘 아시는 대로 검찰총장이 뜻대로 아주 법대로 조사를 하려 했는데 그분을 사실 이렇게 몰아내는 과정을 보면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어디가 거짓인지 자명하고 사실 사법부의 재판 이전에 이건 이미 너무 명백한 그런 불법 사안이거든요. 이런 내용들을 이제 시민들이 뜻을 모아서 외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 정관용> 혹시 아까 1월 3일 일부 시민들이 컴퓨터 분류 잘못 가지고 무효소송을 낸 것을 언급하셨는데 함 신부께서도 개표 분류 과정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까?
◆ 함세웅>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저는 그분들과 같이 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자료를 다 보고 대표자들을 만나면서 그건 그렇구나. 그리고 이 문제는 지금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선거를 위해서 꼭 우리가 교정해야 되겠다. 이 컴퓨터 부정을 그대로 묵인하면 앞으로 어떤 선거도 우리가 공정하게 치를 수가 없어요. 이 부분을 이번 기회에 꼭 밝혀야 되겠다라는 그러한 확신, 신념을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컴퓨터 부정도 있다고 보신다?
◆ 함세웅> 네.
◇ 정관용> 지금 야당에서는 그렇지만 계속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부분을 문제시 삼으면서도 선거 불복하자는 것 아니다. 다시 하자는 것 아니다. 이렇게 지금 선을 긋고 있거든요.
◆ 함세웅> 네.
◇ 정관용> 바로 그건 헌정질서가 유지돼야 하는데 명백한 어떤 증거 없이 대통령에게 하야하라, 선거 다시 하자. 이건 너무 과도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그런 시각도 많거든요. 함 신부님은 어떻게 보세요?
◆ 함세웅> 그건 정치인으로서는,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게 정치인의 한계인데 시민들은 정치인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또 저희들은 신앙인으로서 성서에 입각한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타협보다는 진실과 정의가 더욱 앞서야 된다. 이런 내용들을 늘 주장하고 있고 예를 들어서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선거 때 오후 8시 반에 이미 박근혜 당선 유력, 이런 자막이 뜨지 않았습니까? 사실 통계학적으로 그거 불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심리전으로 다한 것. 이런 걸 사실 우리가 낱낱이 고발해야 하는데 좀 아픕니다마는 민주당 의원들이 그런 내공이랄까 이런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분들도 사실은 우리가 같이 꾸짖는 그러한 내용이 있죠.
◇ 정관용> 그렇듯 정말로 그러면 대통령이 물러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게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세요?
◆ 함세웅> 그건 현실이 있다, 없다 라기 보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살아나야 된다, 정의가 세워져야 된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뒤의 가능성 여부는 저희들이 생각할 일은 아니겠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현실성과 관련 없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 말씀이군요.
◆ 함세웅> 그건 정의에 기초한 정치를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런데 지난 금요일 있었던 박 신부님의 강론내용 중에 지금 이 대선과 관련되지 않은 연평도 포격 부분이 들어가서 지금 논란이란 말이에요. 그거 자칫 잘못 들으면 연평도 포격이 정당했다라고 이해할 수 있는. 그렇다면 거기에서 아깝게 희생된 우리 민간인이나 군인들의 목숨을 너무 폄훼하는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발언들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함세웅>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말씀은 전혀 하지 않으셨어요. 또 박 신부님은 오늘 아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셨는데 거기에서도 말씀하셨고 강론 전문을 제가 다 읽어봤습니다. 그런 내용이 아니고 이게 우리가 거짓에 기초하고 진실에 기초하지 아니할 때 전쟁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평화가 위협당한다. 전직 대통령들.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그분들이 평화를 위해서 실시해 놓은 그런 것을 아름답게 이어받는 것이 우리 후대들의 책무가 아니냐. 이게 전쟁으로 치닫는 것이 꼭 좋은 발언이 아니고 그 다음에 우리가 이 전쟁을 위해서 또 국민들을 늘 긴장시키기 위해서 한 발언들인데 이런 것에 문제가 있다 라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예로 들은 거죠.
◇ 정관용> 정치적인 취지는 그 취지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포 사격이 그럼 정당한 것입니까?
◆ 함세웅> 아, 그거 정당성을 신부님이 말씀하신 게 아니고 그런 아픔을 우리가 넘어서기 위해서, 근절시키기 위해서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것은 정의에 기초해야 된다. 그리고 연평도에 우리 김병상 신부님이 요청하셔서 수녀님들이 가 계세요. 모두들 피하는 그곳에 자발적으로 가셔서 평화를 위해서 또 우리가 전쟁을 막기 위해서 앞서자. 그래서 수도자들이 앞서 가고 살고 계십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래도 북한 사격의 부당성이나 희생자들에 대한 어떤 애도라든가 이런 표현이 전혀 없었다는 건 문제 아니냐. 이런 지적은 어떻게 보십니까?
◆ 함세웅> 물론 저희들이 매일 미사도 하고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서 저희들이 애쓰고 도와드리고 하는데 그거 다 전제로 하고 나서 신부님이 하신 말씀은 이러한 불법선거에 대한 지적과 함께 우리가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 평화에 대한 지향을 아무도 얘기를 안 하는 거예요. 이런 언론의 왜곡에 저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 정관용> 서울대교구의 우리 염수정 대주교께서 어제 정오미사에서 종교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안 된다라는 발언을 하셨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함세웅> 그분이 잘못 이해하고 말씀하신 건데. 예를 들어서 사제가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그 의미는 저희들이 대통령이 된다든지 국회의원이 된다든지 장관이 된다든지 그런 공직에 들어가는 건 안 되는 거죠. 그러나 우리 모든 사람들은, 저희 사제들이나 우리 시민들은 존재론적으로 이미 정치적입니다. 어제 염수정 주교님의 말씀 자체가 정치적이었듯이 모든 발언이 정치적이고 성경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거든요. 그 말은 불의. 잘못됐을 때 그것은 복음에 기초해서, 양심에 기초해서, 진리에 기초해서 언제나 윤리적,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 된다. 이런 내용이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이거든요. 그런 내용을 주교님이 잘못 이해하신 거죠. 상황에 맞지 않은 데서 말씀하신 것 제가 조금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럼 함 신부님은 천주교의 각 교구별로 대통령 사퇴촉구 미사는 이어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 함세웅> 그건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고 사제들과 또 신자들이 선택할 내용인데. 그리스도인이라면 불의 앞에서 분노하고 불의를 퇴치하는 것은 신앙적 책무입니다. 공권력에 개입한 그러한 불법선거를 우리가 확인하면서 침묵한다는 것은 그것은 사실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죄악이죠. 양심의 명을 따라서 우리가 모두 나서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함세웅> 고맙습니다.
◇ 정관용> 함세웅 신부의 말씀이었습니다.
▶시사자키 프로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