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치과의사 부부, 딸 살해혐의 유죄 선고

인도 치과의사 부부가 10대 딸과 40대 집사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았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 지방법원은 25일(현지시간) 살인 및 증거인멸 혐의로 지난해 기소된 라제시 탈와르와 아내 누푸르 탈와르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 부부에 대한 형량은 26일 별도로 선고될 예정이다. 이들은 종신형이나 사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부는 2008년 5월 인도 수도 뉴델리와 가까운 우타르프라데시 노이다 지역의 한 부촌에 위치한 자택에서 외동딸인 아루시(당시 14세)와 네팔인 집사 헴라지 반자데(45세)를 살해하고 증거를 없앤 혐의로 기소됐다.

아루시는 당시 목에 수술용 메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상과 뇌상을 입은 채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루시가 발견될 당시 행방이 묘연했던 반자데는 다음날 건물 옥상에서 아루시와 비슷하게 상처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해 이웃 사람들과 기자들이 현장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이후 라제시의 치과 보조업무를 보던 네팔인 1명과 반자데의 친구 2명을 범인으로 체포했다가 증거부족으로 석방했다. 사건은 결국 중앙수사국(CBI)으로 넘어갔고 한때 라제시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물적, 법의학적 증거가 없지만 피해자들이 라제시 부부와 마지막으로 있었을 정황을 근거로 이들 부부를 기소했다.

라제시 부부는 이날 유죄선고를 받자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며 변호인은 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5년여 동안 인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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