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 반정부시위 지지한 유명 배우 입건

터키 경찰이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명 TV 드라마 배우를 불법 해커단체와 연루된 혐의로 입건했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최근 이스탄불과 앙카라,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여 터키의 좌파 해커단체인 '레드핵'(Redhack) 조직원 13명과 유명 배우 바르시 아타이 등 1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레드핵의 조직 구조와 활동 사항, 반정부 시위에서의 역할, 정부기관 웹사이트 해킹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며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불법 해커단체 외에도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이용한 조직이라고 지칭했다.

바르시 아타이는 지난 6월 반정부 시위 당시 트위터에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한 것을 비판하는 글을 쓴 바 있다.

레드핵도 경찰이 과잉진압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트위터로 공유하면서 시위대를 지지했다.

이 단체는 경찰이 트위터에 시위를 선동한 글을 올린 혐의로 시민을 체포하자 트위터는 IP 주소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경찰이 체포를 시도하면 혐의를 부인하라는 조언도 했다.

이번에 검거된 용의자 가운데는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의 터키 지부장이자 레드핵을 창설한 인물로 알려진 '만야크'도 포함됐다.

터키에서는 지난 5월 말 이스탄불 도심의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에 반대한 시위대를 경찰이 과잉진압한 것을 계기로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으며 한 달 넘게 시위가 이어져 6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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