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로 美 '중동 출구전략' 가속되나

중동 우방들 우려…美, 아시아 중시정책 강화할 듯

중동의 미국 우방들 사이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이 미국의 중동 정책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의 미국 우방들이 이란 핵협상 타결을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의 우방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전쟁에 지친 미국이 골치 아픈 중동 지역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는 증거로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런 시각은 군사 개입 없이 이란의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수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인식이다.

신문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들이 논리적인 측면에서 진화로 볼 수도 있지만 중동의 미국 우방들은 일련의 이런 조치가 1973년 아랍과 이스라엘 전쟁 이후 자국 외교 정책의 중심이었던 중동 문제에 얽히지 않으려는 미국의 속내를 암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축소 내지 동결을 용인한 이번 협상 타결로 중동에서 이란의 역할을 강화되고 이란의 핵 야망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필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사우디와 이스라엘, 페르시아만 국가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란의 핵협상 타결과 관련해 미국의 중동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핵협상 타결을 "역사적인 착오"라고 비난했다.

척 슈머(뉴욕.민주) 상원 의원은 "착한 마음이 아니라 강한 제재가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냈다"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NYT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미국의 외교 정책 변화와 새로운 과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전략인 '아시아 중시정책'(Pivot Asia)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동에서 새로운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미국의 노력에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이 시리아 사태 해결 등과 관련해 미국을 지지할지도 두고 봐야 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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