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머시호의 필리핀 배치는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해군은 필리핀 정부의 공식 요청이 없었고 큰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돼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병원선이 최근 필리핀에 도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병원선은 지난 주말 필리핀에 입항해 활동을 개시했다.
태평양함대 사령부 대변인 스티븐 커리 중령은 "파견 계획 취소는 특정 국가와는 전혀 상관없으며 오로지 미국과 필리핀 정부 사이에서 이뤄진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리 중령은 "중국이 심각한 자연재해를 당한 이웃 국가를 도우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정박 중인 머시호에 출동 준비 명령을 내렸으며 이틀 뒤 출항 준비 완료 보고를 받았지만 필리핀 정부의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출항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미국 해군은 이에 앞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기함인 기동 함대를 필리핀에 급파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