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시파크 카야니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은 25일 각각 '부라크', '샤흐파르'로 명명한 무인기 2대를 공개했다.
파키스탄 당국이 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이들 무인기는 75마일을 비행하며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무인기 공개는 파키스탄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2001년 9·11 미 본토 테러 이후 공격용 무인기를 사용하기 시작하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파키스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무인기 개발기술 전수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이에 파키스탄은 자체적으로 무인기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 한 무역전시회에서 개발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무인기 개발상황에 정통한 파키스탄군의 한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이번에 공개한 무인기보다 덜 정교하고 6마일가량 비행할 수 있는 정찰용 무인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한 신형 무인기는 기존 무인기보다 훨씬 더 많은 작전정보를 수집해 전투기 등이 구체적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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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면서 "파키스탄이 공격용 무인기를 개발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인기 공개는 최근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반군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사망한 뒤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 미국 무인기 공격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주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은 미국 무인기를 격추할 능력이 있다"며 "하지만 파키스탄이 책임 있는 국가인 만큼 성급하게 (격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과 경쟁 관계인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이 파키스탄의 무인기 개발에 불안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