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26일 '박근혜 정권이 공안정국 조성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정홍원 총리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최근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붓는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정권은 아무래도 공안에서 시작해 공안으로 끝날 것 같다"면서 "좀 수세에 몰릴 듯 싶으면 그저 종북 딱지나 붙여서 빠져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경제 살리고 국민통합한다더니 그저 반대파 죽이기에만 열을 내네. 하지만 잠시 속일 수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순 없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에 "박창신 원로신부, 국보법 위반 피소. 코미디! 현재 대법원 판례에 따르더라도 무죄가 명백"이라면서 "그래도 (검찰은) 수사하고 기소하며 공안정국 조성하겠구나"라는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 교수는 "박창신 원로 신부, 5.18 강론 이후 괴한들의 대검에 짤려 다리를 전다. 이제 검찰의 칼날을 받아야 하나? 사제 잡아 넣는 정권, 끝이 좋은 경우 못봤다"면서 박근혜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이날 박 신부가 강론하며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22일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봉헌하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혀 청와대와 정부, 여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