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시리아 내전 개입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며 이런 움직임은 김정은의 지도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북한과 시리아의 오랜 협력관계와 외교적 손익 계산 등을 들어 북한이 시리아에 공군 조종사를 파병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도왔다는 최근 외신 보도에 개연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 김 제1위원장이 이런 양자간 상황을 모두 계산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시리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공동의 적'인 미국 등 서방에 대응해 수십년간 무기 거래·훈련 지원 등 군사적 교류를 이어온 전통의 우방이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의 여파를 차단하고, 미국의 시선을 중동으로 돌려 핵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기를 원한다.
북한군이 서방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과 대적함으로써 실전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시리아 내전 참전에 따라오는 이익이다.
시리아 내전 개입시 북한의 예상 손실은 노동자 다수가 건너가 있는 쿠웨이트나 카타르 등 걸프지역 국가들의 반발과 지원 중단 정도인데, 이는 이란·러시아 등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다른 우방들로부터 보충받을 수 있다.
38노스는 이런 정황을 종합할 때 북한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더라도 위험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외부에 비친 이미지처럼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는 변덕스럽고 우발적인 인물이 아니라 신중하고 전통적인 우방을 중시하는 지도자임을 알려준다고 38노스는 주장했다.
또한 북한의 시리아 내전 개입은 김정은 정권이 당분간 미국이나 한국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을 무시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