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켓·우주선 제작 전문 국영기업 '에네르기야' 사장 비탈리 로포타는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에 "아직 우주로부터 오는 위협에 인간은 무력하다"며 "소행성 추락에 대처하기 위한 첫단계 방안으로 향후 10년 동안 우주물체를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을 우주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인류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로포타는 "우리의 과제는 최소 며칠 전에라도 소행성을 발견해 그것이 지구의 어느 지역으로 떨어질지를 미리 예측해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 있는 우주물체가 지구로 이동한다면 그 속도는 초속 30km에 이른다며 이는 소행성이 하루 동안 150만km를 비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경 10m 정도의 우주물체는 지구에 추락하더라도 인류에 큰 위험이 안되지만 직경이 20~30m만 돼도 원자폭탄 몇 개 수준의 위력을 지닌 폭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직경 100m 정도의 소행성은 지역적 재앙을 야기할 것이고 직경 1~10km 정도의 소행성은 전 지구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행성 대처 논의는 올 2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에 운석우(隕石雨) 현상이 발생한 뒤 활성화됐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 상층부에서 폭발해 그 파편이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지난 2월 15일 첼랴빈스크주를 비롯한 우랄 산맥 인근 지역에서 운석우가 내려 일대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상공에서의 운석 폭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의 33배에 달하는 충격파가 지상으로 전해져 건물 창문 유리들이 무더기로 파괴됐고 일부 건물은 천장과 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첼랴빈스크주 주민 1천500여 명이 부서진 건물 창문 등의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이후 러시아에선 유엔이 주도해 소행성 추락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국제우주방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