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CGV여의도에서 열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라인업 로드쇼 및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의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이광수는 "기린남으로 유명한데 공룡남이 됐다"는 사회자의 말에 쑥스러워하며 "전 사람이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기린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공룡을 더 좋아한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다이노소어는 1999년 BBC에서 방송된 6부작 다큐멘터리 '워킹 위드 다이노소어'가 원작이다. 이를 '미어캣의 모험'의 닐 나이팅게일과 '아더 크리스마스' '뮬란'의 베리 쿡 공동감독이 퓨전 3D 기술을 활용해 극영화로 만들었다.
퓨전 3D란 3D로 촬영한 실사 배경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합성한 기술로 이날 공개된 영상은 7000만 년 전의 공룡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해 놀라움을 안겼다.
다이노소어는 홀로 야생에 남겨진 작고 어린 공룡 파치가 혹독한 자연환경과 천적인 고르고사우루스와의 결투에서 살아남아 무리의 리더로 성장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초식공룡인 파키리노사우루스인 파치는 형제 중 가장 작고 연약하게 태어난 공룡으로, 서식지로 이동하던 중 흉악한 포식자 고르곤(고르고사우루스)의 공격으로 아빠를 잃고 산불로 엄마마저 죽으면서 형 스카울러와 여자 친구 주니퍼와 함께 거친 야생에 덩그러니 남겨진다.
이광수는 "무리의 작은 공룡에서 리더로 성장하는 캐릭터인데, 어릴 적 실수가 잦고 사고를 치는 모습이 저와 닮았다"며 "정의롭고 용감하게 변해가는 모습은, 저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린 파치와 성인 파치의 목소리를 다르게 내려고 노력했다. 어릴 때는 귀엽게, 귀엽게 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극적인 상황을 상상하며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어린 파치는 실수를 많이 해서 물에 빠지고 멀리 날아가는 등 여럿 상황이 연출되는데, 제가 직접 하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상상해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라 그런 점들이 어려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민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고생물학 분야의 최신 연구와 발견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영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고생물학자 스티븐 브루셋은 제작기 동영상을 통해 "스토리의 배경은 물론이고 주변 풍경, 동물들의 생활 모습까지 전부 과학자들의 전문 지식이 바탕이 된 영화"라고 소개했다. 허 소장은 한국어 번역 과정에서 대사 등을 감수했다.
그는 "지금껏 공룡영화하면 '쥬라기공원'을 떠올렸다면 이제부터는 다이노소어가 그 자리가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다이노소어가 공룡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며 "화려한 색과 털을 가진 공룡도 있으며, 새가 공룡의 후손"이라며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새로운 발견을 소개했다.
"다이노소어에서 주인공 파치와 원시 새 알렉스가 단짝으로 나오는데, 새는 공룡의 후손으로 새와 공룡은 100여개가 넘는 공통점이 있다. 악어와 악어새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된다."
올 연말 '에듀테인먼트 영화'로 각광받을 다이노소어는 2009년 '아바타'로 전 세계적인 3D 열풍을 일으킨 카메론 페이스 그룹을 비롯해 '쥬라기 공원'의 공룡 전문가 그레고리 폴 그리고 '해피피트' '300' 등을 작업한 CG회사 애니멀 로직이 참여했다.
아름다운 지구에 남아있는, 공룡이 살았던 원시 그대로의 대자연 곳곳을 퓨전 3D 카메라로 촬영해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했다. 영화 속 공룡들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피부와 근육은 물론, 움직임까지 7000만 년 전 모습 그대로 스크린에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