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기업 사정 전방위확산

중국의 국유기업에 대한 반(反)부패 '사정 칼날'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관련 국유기업에서 시작된 부패 척결작업이 해운과 자원 관련기업으로까지 번지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27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중국알루미늄공사는 최근 리둥광(李東光) 부총재가 '개인적인 이유로' 유관 부문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가 이미 사직했다고 밝혔다.


리 부총재는 지난 5월 부총재가 된 이후 반년도 되지 않아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중국석유)의 전·현직 고위 인사 4명에 대한 사정당국의 조사가 전격 공개됐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부패척결 작업이 국유기업까지 확대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석유방'의 우두머리로 행세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원회 서기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해운그룹(海運集團)총공사 산하 중해유운(中海油運) 마오스자(茅士家) 전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의 전·현직 간부 여러 명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27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국원양운수(中國遠洋運輸) 쉬민제(徐敏傑) 부총재 등 고위 간부들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위안(中遠)계열 고위 간부에 대한 조사에 이어 중국해운 계열의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조사받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내부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거액의 손실을 내고 있는 해운업에 반부패 칼날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끝난 제 중국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서 구체적인 국유기업 개혁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유기업에 대한 부패 단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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