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 경질…송일수 2군 감독 새 사령탑

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 7회초 솔로홈런을 날린 두산 손시헌이 김진욱 감독과 세리머니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두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선수단을 대폭 개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진욱 감독까지 지휘봉을 내려놨다.

두산은 27일 "김진욱 감독을 대신해 송일수 2군 감독을 두산의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두산을 이끈 김진욱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부임 첫 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올해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먼저 3승을 따내는 등 선전을 펼쳤다. 32년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이 시즌 후 곧바로 경질된 것은 김진욱 감독이 7번째다.

두산은 내부 FA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을 모두 놓쳤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김상현, 이혜천 등을 내보냈다. 또 김선우를 방출하고, 윤석민을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과 트레이드했다. 오프시즌 동안 가장 파격적으로 움직인 두산이 이번에는 감독까지 바꾸면서 2014년을 맞이하게 됐다.

신임 송일수 감독은 일본 쿄토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 긴데쓰 버펄로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삼성에 입단해 3년간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이후 긴데쓰 배터리코치와 라쿠텐 스카우트로 활동했고, 올해 두산 2군 감독을 맡았다.

두산은 "원칙과 기본기를 중요시하는 송일수 감독은 경기 중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면서 "올해 2군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많은 나이 차이에도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쉽을 발휘해 선수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일수 신임 감독은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던 터라 놀랐다"면서 "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멋지게 이기는 야구를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내가 가진 모든 열정과 능력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송일수 신임 감독은 다음달 1일 선수단 상견례를 갖고, 코칭스태프 구성과 2014년 전지훈련 등 선수단 운영 일정을 구단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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