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SA, '급진' 무슬림 성인물 조회기록 불법 수집

명예 흠집내기·개인 약점캐기 위해 도·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을 흠집내기 위해 이들의 인터넷 성인사이트 방문 기록까지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국가안보국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통해 입수한 2012년 10월3일자 국가안보국 기밀 문서를 인용, 국가안보국이 급진 무슬림의 명예와 평판, 권위를 실추시키기 위해 개인적 약점을 캐내왔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문서를 보면 국가안보국은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의 명예에 흠집을 내고 개인적 약점을 잡기 위해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노골적인 성적 내용을 담은 내용을 보았는지, 젊은 여성과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언어를 사용했는지를 불법으로 도·감청해왔다.

국가안보국의 정보 수집 대상으로 지목된 사람은 6명이다. 이들은 모두 미국 바깥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으로, 이 가운데 한 명은 미국 수정헌법에 따라 불법 도·감청이 금지된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들 6명 모두 테러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온라인 성인물 열람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미국의 유명 시민·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법률 담당자인 자밀 재퍼는 "국가안보국이 무차별적으로 개인들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와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해왔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정치적 성향, 건강 기록 뿐 아니라 개인의 성생활 등에 이르까지 도를 넘어서 광범위하게 불법으로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튜어트 베이커 국가안보국 전 고문은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개인 정보를 정보기관이 수집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다.

그는 "만약 적들이 미국인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들에게 직접 총탄을 겨냥하는 것보다 이들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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