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거짓말만"…日 서점가에 韓 조롱 서적 '인기'

자신감 잃은 일본…'한국 때리기'에만 골몰

사진 출처=일본 아마존
일본의 한 시사주간지가 한국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보도를 잇따라 실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에서도 한국을 조롱하는 책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일본 아마존에 따르면 <한국경제가 붕괴할 수 밖에 없는 이만큼의 이유>라는 제목의 책이 일본 출판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에 출간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진입했으며 그동안 60여개의 서평에 수천 명이 동조 의견을 표시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 책은 한국경제의 붕괴 이유로 한국의 수출이 증가할수록 일본이 흑자를 보는 기형적인 무역구조와 불평등한 한미FTA, 그리고 주택버블 붕괴 등의 문제를 담고 있다.

하지만 책의 상당부분은 한국사회에 대해 심각하게 왜곡된 인식이 담겨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은 지나치게 강간 사건이 빈번하고 한국 최대의 서비스 수출산업은 매춘이다", "한국은 차별의식이 강한 미성숙한 문화후진국이며 한글 문자가 한국의 성장을 방해한다", "한국은 식중독이 걱정되는 비위생 사회이며 한국의 문화는 훔치기와 베끼기 투성이다" 등이다.

또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도 담겨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방화를 저지르고 숨쉬듯 거짓말을 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가 한국인을 혐오하며 반일에 집착하는 나라에게 미래란 없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미쓰하시 다카아키(三橋 貴明)는 1969년생으로 경제평론가이자 작가이다. 도쿄도립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외국계 IT기업, NEC, 일본 IBM 등에서 근무한 후 2008년에 미쓰하시 다카아키진단사무소를 설립해 중소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경제 데이터에 기초해 한국경제의 취약한 실태를 폭로한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사실은 위험하다! 한국 경제>를 펴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주간문춘 주간문춘 웹 페이지 캡처
한편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 최신호(12월 5일자)는 '박근혜의 아줌마 외교'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 대통령은 악담을 퍼뜨리는 '아줌마 외교'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국제무대에서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역사 인식을 비판해 온 것을 조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대통령을 '금주의 바보'라고 지칭한 주간문춘은 "박 대통령은 사랑받은 경험이 적은데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역시 '사랑'이 필요하다"며 "성인 남자친구가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막말을 늘어놨다.

앞서 주간문춘은 "아베 총리가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언론출판계의 잇따른 '한국 때리기'는 '특정비밀보호법안' 강행 처리 등 최근 일본 내에서 강화되고 있는 우경화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도 넘은 '한국때리기' 현상 이면에는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일본의 좌절감과 중국과 한국 부상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무기력증 탈피에 대한 강박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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