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호주 국영 ABC방송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대 부설 멘지스 연구소는 최근 70세 이상 호주인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아스피린이 치매나 암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멘지스 연구소의 마크 넬슨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아스피린이 치매의 시작 시기를 늦추는 효능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만약 그렇다면 이는 국가의 공공의료 비용절감 측면에서 엄청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넬슨 교수는 "아스피린은 이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의 증세 악화를 막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 상태"라며 "특히 뇌졸중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건 (아스피린이) 뇌의 인지능력 저하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지능력 저하 문제는 매우 중요한 공공의료 이슈이며 만약 값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아스피린으로 치매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다면 치매환자들을 요양시설에 수용하는 데 드는 비용 수십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넬슨 교수는 또 아스피린이 주로 위암이나 대장암 등의 암 발병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넬슨 교수는 아스피린을 많이 복용할 경우 혈류량을 증가시켜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이는 아스피린이 갖고 있는 일종의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멘지스 연구소의 이번 임상시험은 일종의 예비적 단계의 시험이어서 이에 따른 결과를 실제로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