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언론들 "CNN이 러시아 외교관 인터뷰 일부 삭제"

"시리아 사태와 관련 매우 중요한 질문 삭제"

미국 CNN방송이 유엔 주재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일부 민감한 부분을 자체 삭제한 것이 드러났다고 러시아 국영 일간 프라우다 인터넷판 등 러시아 언론이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CNN은 지난 26일 추르킨 대사에 대한 자사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의 인터뷰 내용을 방영하면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질문에 대한 추르킨 대사의 답변을 상당 부분 삭제했다.

특히 CNN은 추르킨 대사에게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한 답변을 편집했다.


추르킨 대사는 이 질문에 "시리아인들이 결정할 문제다. 사실은 많은, 아니 대부분의 시리아인은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한다. 이 점을 고려해야한다. 대화를 시작하고 시리아인들이 스스로 이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길을 선택하도록 해야한다"고 답변했다.

CNN은 또 추르킨 대사가 시리아 반군이 제네바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에 반대한 부분도 편집했다. 전제조건 가운데는 아사드의 하야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 라디오 방송인 '보이스 오브 러시아'는 추르킨 대사가 CNN방송 내용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삭제된 부분은 인터뷰 내용 중 시리아 사태의 가장 예민한 부분과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러시아 외무부도 CNN의 행위가 "직업정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CNN이 이날 자사 사이트에 인터뷰 전문을 뒤늦게 게재했으며, CNN 측은 자신들의 이같은 조치가 숨길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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