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주말여행" 페이스북 글 탓 빈집털이 당해

페이스북에 주말여행 계획을 게시했다가 도둑을 불러들인 캐나다 여성이 꼼짝없이 빈집털이를 당했다.

28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북부 도시 캠루프스의 지나 테일러씨는 지난 주말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밴쿠버를 방문한 뒤 귀가해 보니 집안에 도둑이 들어 가재도구를 몽땅 털어간 사실을 발견하고 넋이 빠졌다.


도둑은 아무도 없는 빈집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TV, 컴퓨터 등 각종 가전제품은 물론 고가 청바지와 패션 모자, 심지어 식료품까지 훔쳐 갔다.

그뿐만 아니라 차고에 세워둔 자동차의 보조키까지 찾아내 이 차에 장물을 모두 싣고 유유히 '차떼기' 털이를 해 달아났다.

이웃 주민은 범인이 가재도구를 차에 옮겨 실어 차고를 빠져나가는 장면을 목격했으나 도둑이 든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주인인 테일러가 이사라도 가는 것으로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테일러는 지난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과 함께 밴쿠버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간다는 계획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알렸다면서 이 글을 본 도둑이 집안에 침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테일러는 페이스북이나 온라인에 절대 사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도난 피해 액수는 2만 달러로 추산됐으며 테일러는 보험을 들지 않아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판이다.

그는 당분간 친구와 친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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