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에인트호번 '박지성이 필요해!'

2달여 부상 공백 딛고 다음달 출격 준비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이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 2달간 3승3무6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자료사진=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
무너지는 PSV 에인트호번. '정신적 지주' 박지성의 복귀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에인트호번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불가리아 루도고레츠 아레나에서 열린 루도고레츠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38분 선제골을 내준 에인트호번은 반격에 나서야 할 후반 10분 만에 중앙 수비수 제프리 브루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결국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추가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에인트호번은 2승1무2패, 승점7로 힘겹게 조 2위를 지켰다. 3위인 초르노모레츠(우크라이나)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간발의 차로 앞섰다. 다음달 13일 초르노모레츠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벼랑 끝까지 몰렸다. 리그에서는 8위까지 밀렸고, 유로파리그 32강 진출도 위태롭다. 시즌 초반 에레디지비 선두 질주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까지 노렸던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한 대비다.

이 모든 위기의 시발점은 박지성의 예상치 못한 장기 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성은 지난 9월 28일 AZ 알크마르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 도중 상대 미드필더 빅토르 엘름에게 왼발을 밟힌 뒤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지난 2달간 에인트호번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했다.

박지성이 부상당한 에레디지비 8라운드부터 루도고레츠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5차전까지 에인트호번은 에레디지비 7경기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경기, 더치컵 1경기까지 총 12경기를 치러 3승3무6패에 그쳤다.

박지성이 부상당한 경기의 패배 후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치른 경기에서는 1승3무5패에 그쳐 최근 들어 더욱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올 시즌 개막 후 박지성의 부상 전까지 치른 13경기에서 7승4무2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베테랑의 공백이 에인트호번이 부진한 결정적인 이유로 지목될 수 밖에 없다.

에인트호번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라는 점에서 분위기에 쉽게 경기력이 좌지우지된다는 점이다. 특히 박지성을 포함한 경험 많은 주축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생긴 공백을 어린 선수들이 대신하면서 실수가 잦은 것이 주된 패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이 2달여의 공백을 뒤로 하고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에인트호번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은 빠르면 다음달 2일 열리는 페예노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이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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