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 50여 명은 29일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은 국책사업 주민 보상과 관련해 지역 공동체의 분열을 조장하고 협박성 보상금 수령안을 제시해 주민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개별보상은 법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국전력의 자체 내규를 수정한 것으로, 한전은 더 나아가 12월31일까지 현금 개별 보상을 거부하면 마을 자산으로 귀속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밀양 주민들을 향해 실로 추악하기 이를 데 없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개별적으로 현금 보상을 해 주겠다면서 마을을 다시 극심한 분열로 빠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특히 개별 현금 보상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개별 현금 보상의 범위를 이미 공사가 완료된 밀양시 청도면까지 포함한다면 이보다 훨씬 전에 완공된 부산 정관, 양산, 창녕 등지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에게도 현금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 대책위는 이를 위해 조만간 300명의 감사청구인단을 모집해 정식 감사 청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반대대책위는 밀양 희망버스와 관련해서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힘없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는 것이 연대"라며 "내일 밀양을 찾을 희망버스를 뜨겁게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