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방의 영웅도 아니고 대치동을 격파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연계 수능 만점 전봉열, "가난하지 않고 유명학원에서 교육 받았다" ...언론 보도 과장

자연계열 수능 만점자 전봉열 군. (목포 홍일고 홈페이지 캡처)
언론의 '수능 만점자' 보도가 과열된 '영웅 만들기'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홀로 자연계열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전봉열(20) 군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언론의 보도가 과장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 군은 "집안이 가난하지 않고 언론 기사가 과장되게 나갔다"면서 "서울의 유명학원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이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 표명을 하게 된 까닭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이미지를 속이는 것이 됐기 때문.

전 군은 "일단 저희 가족은 가난하지 않다"며 "반수 때는 어머니의 가게가 자리잡기 전이었고 아버지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교육에 대해서도 "사교육도 많이 받았고 고등학교 때 인터넷 강의를 수없이 들었고 반수, 삼수 모두 서울의 유명학원에서 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전 군은 "(저는) 지방의 영웅도 아니고 대치동을 격파하지도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저의 인터뷰 상의 적절하지 못한 단어선택, 상호 간의 오해로 일어난 점 사죄드린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수능 만점자인 전 군의 가정형편을 '4년 장학생이 아니면 사립대에 진학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전 군이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김밥집에서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아 '삼수'를 했다고 전했다.

언론들이 전 군의 이런 상황을 강조한 건, '수능 만점자' 전 군의 감동적이면서도 영웅적인 이야기에 집중해 보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이다 한 사발 먹은 것처럼 시원한 기분이다. 제대로 된 수능만점자네", "사교육 다 받아도 뭐 만점자는 아무나 하나? 용기있는 학생이다", "항상 왜 수능 만점자들은 드라마같은 환경인지 궁금했는데 해결사가 따로 없네", "차라리 이렇게 대놓고 얘기하는 게 좋아 보인다. 참 개념있는 만점자" 등의 호평을 남겼다.

전 군는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 과학탐구영역 물리Ⅰ생명과학Ⅱ를 선택해 전과목 원점수 만점(표준점수 542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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