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는 전날 제2 공영 ZDF의 심야 뉴스 프로그램인 `호이테 저널'에 출연, 27일 여당과 대연정 협상을 타결한 것에 관해 여성 진행자인 마리예타 슬롬카와 토론했다.
슬롬카가 사민당이 여당과 체결한 대연정 합의안을 다시 내달 47만여명 전체 당원 투표에 부쳐서 승인하는 것을 두고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따져 묻자, 가브리엘 당수는 "아니다. 정신박약 같은 소리 하지 마라"며 감정을 폭발했다.
그는 이어 "당신이 악의적으로 나를 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오늘 논쟁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슬롬카의 인터뷰 진행 태도를 문제 삼았다.
여성 앵커가 거듭 당원 투표의 위헌성을 지적하자 가브리엘은 "슬롬카! 당신의 말이 틀렸다. (헌법조문을) 다시 자세히 읽어봐라"면서 "내가 마음에 안 든다면 이런 헛소리는 차라리 끝내는 게 좋겠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앵커가 "오늘 토론은 (우리 프로그램의) 새로운 형식인데 `헛소리'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맞받아쳤고, 가브리엘은 "당신이 우리 사민당의 말을 왜곡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설전을 보도한 관련 기사에는 가브리엘과 슬롬카 중 어느 편이 승리했는지 등에 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가브리엘이 헛소리, 정신박약 등의 과격한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심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저명한 언론인인 한닝 보익츠는 그의 트위터에 "아주 인상적이고 매우 볼만한 인터뷰였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