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美정보기관에 프랑스인 정보 넘겨"<르몽드>

프랑스 정보기관이 미국 정보기관과 감청 정보를 공유했으며 프랑스 시민의 감청 정보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가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의 프랑스인 감청 의혹에 크게 반발했지만, 사실은 양국 정보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협조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르몽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비밀문서를 분석한 결과 프랑스 해외정보기관인 대외안보총국(DGSE)이 미국 NSA와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에 대량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DGSE와 미국 NSA 고위 관계자들은 2006년 11월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기술뿐 아니라 두 기관이 가진 정보도 교환하기로 했다.

이후 두 기관은 대테러 업무에서 레바논 헤즈볼라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지역의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지부(AQMI)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DGSE는 2011년 말에서 2012년 초 사이 NSA와 정보 교환 협정을 체결하고 협력 관계를 더 깊게 했다.

신문은 DGSE가 아프리카, 중동뿐 아니라 프랑스인들의 정보도 NSA에 넘긴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르몽드에 "정보에는 국적 꼬리표가 달려 있지 않다"면서 "DGSE가 프랑스와 관련된 비밀을 지킬 수 있었겠지만 모든 정보의 국적을 확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DGSE가 아프리카, 중동에서 프랑스로 오는 정보를 빼돌리는 과정에서 프랑스 국적 기업인, 외교관, 나아가 DGSE 요원, 아프리카 대통령 등의 정보가 대테러라는 명목하에 미국에 넘어갔을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NSA가 작년 말 한 달 동안 프랑스에서 7천만 건의 전화와 메시지를 감청했다고 지난달 르몽드가 보도하자 "충격적이다"면서 미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유럽 정보기관들도 전화기록 등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 기록을 NSA와 공유한다"면서 NSA의 프랑스인 감청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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