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미인'과 결혼한 남자는 이혼하기 쉽다?

절세가인을 배우자로 둔 남성은 아내에게 충실할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지난 6개월 동안 실시한 재혼상담 중 외모 ‘탁월’급 돌싱 여성 121명의 이혼사유를 분석한 결과, 34.7%인 42명이 ‘배우자의 외도’로 나타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28.1%(34명)를 차지한 ‘성격 차이’와 25.6%(31명)의 ‘경제적 문제’였다.

참고로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2년의 이혼원인별 통계에서는 ‘배우자 외도’로 이혼한 부부는 7.6%에 불과했다.

미인과 결혼한 남성이 일반 남성에 비해 외도로 이혼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돌싱남성들 중에는 여성의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회원이 있다”라며 “그런 부류의 남성들은 선천적으로 색(色)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미인을 찾아도 쉽게 싫증을 느껴 곧 또 다른 여성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재혼조건에도 특이한 사항이 있다 ;

“제가 찾는 재혼상대는 쇼핑이나 친구 만나기를 좋아하는 여성입니다. 나한테는 가급적 신경을 끄고 살 여성이죠. 쇼핑이나 친구 만나는데 필요한 돈은 얼마든지 줄 것입니다!”

본인 재산이 100억대이고 중견 IT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53세 J모씨가 내건 핵심 배우자 조건이다.

이 남성은 자신이 영업 등으로 밤늦게까지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너무 집착하는 여성은 싫다고 한다.

전 배우자도 자신에게 너무 관심(?)이 많아 불화로 이어져 결국 헤어졌다고 한다.

재혼정보업계에 따르면, 이혼과 재혼이 증가하면서 미혼들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만의 독특한 현상이 눈에 자주 띈다고 한다.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지난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에 걸쳐 재혼희망 돌싱남녀 1,325명(남성 671명, 여성 654명)을 대상으로 ‘재혼 상담과 맞선에서 나타난 돌싱 세계의 특이 사항’을 조사했다.

그 중에는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사례’도 있다 ;

“세상에 믿을 사람 정말 하나도 없더군요!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 자금관리 등 주요 업무를 전 배우자에게 맡겨놨더니, 결혼생활 중 불화가 발생하자 회사의 비정상적 자금관리 내역을 까발리겠다며 30억 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더군요!”

48세의 부동산 임대업자 C씨의 사연이다.


전 배우자가 관련 부처에 고발하겠다고 위협하여 30억 원의 위자료를 지불하고 이혼했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돌싱 여성이 측은하기도 하고 외모도 빼어나 재혼상대로 받아들였더니... 얼마 되지 않아 글쎄 내 회사의 직원과 놀아나더라구요! 우리 집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집도 하나 구해주고~~”

회사의 자산가치가 1200억대에 달하는 자수성가형 사업가 S씨(55세)의 사연이다.

“매니저님~ 그 남성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하더니 굉장히 인색하더군요! 식사도 허름한 식당을 이용하고 커피는 주로 자판기에서 뽑아 마셔요. 이 나이에 그렇게 조잔한 남성과 어떻게 살겠습니까!”

미국에서 일류 백화점의 점장을 맡고 있는 연봉 수억 원대의 55세 남성과 서너 차례 만난 46세 여성의 교제 소감이다.

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실장은 “미국에서 장기간 거주한 사람들은 돈에 대한 관념이 한국 남성과 달라 이러한 맞선 피드백이 자주 나온다”라며 “교제초기에 고급 식당에서 몇 십만 원 짜리 식사를 하거나 값비싼 명품선물을 쉽게 사주는 국내 남성들과 달리 미국 거주자들은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여 한국 여성들에게 호감을 사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요즘은 살짝 갔다 온 무출산 돌싱여성이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골드미스들은 너무 까칠하고 조건도 까다로워서 남성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많죠!”

“아~ 그래요? 그러면 저도 빨리 살짝 한번 갔다 와서 돌싱 여성으로 재도전하는 게 더 경쟁력이 있겠네요!”

33세의 모 잡지사 기자 K양의 당돌한 언급이다.

취재 차 온리-유를 찾은 여기자와 인터뷰 중 ‘30대의 돌싱여성이 인기 높다’고 하자 돌아온 대꾸이다.

자신은 직업이나 외모 등등으로 초혼에서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힘들 것 같다며 재혼에서 무출산 돌싱이라는 강점(?)을 살려 더 좋은 배우자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요즘은 이혼과 돌싱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면서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정수진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팀장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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