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인사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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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인사가 소폭에 그쳤다.

삼성그룹은 2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모두 16명 규모의 ‘201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패션사업 부문을 흡수한 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하게 된 이 사장은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 현재 만 3년을 채웠기 때문에 사장 인선이 확실시됐다.

삼성은 이날 사장 승진 8명, 전보·위촉업무 변경 8명 등 16명의 사장을 이동시키고 사장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내지 않았다.

역시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사장 승진이 눈에 띄었다.


김영기 부사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김종호 부사장은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 조남성 부사장도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원기찬,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도 각각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副(부)’를 떼고 사장으로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도 삼성화재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전동수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화재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카드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외견상 같은 사장으로의 수평이동이지만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또 제일모직 윤주화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을, 삼성에버랜드 김봉영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리조트/건설부문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삼성벤처투자 최외홍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물러앉게 됐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사진=송은석 기자/자료사진)
◈ 장녀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등극은 불발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끌었던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 인사 2년만인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이부진 사장도 이번에 부회장 승진이 예상됐지만 불발에 그쳤다.

또 실적을 고려해 삼성전자의 윤부근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부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유력시됐지만 최종 인선과정에서 탈락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사상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한 전자 중심 승진으로 성과주의 인사를 구현했다"며 "삼성전자의 성공경험 전파를 통한 사업 일류화를 추진하고 사업재편,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을 선도할 참신한 인물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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