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잉락 총리―시위주동자 담판…타협점 못 찾아(종합)

반정부 시위 주도세력 "국민에게 권력을"…`최후 통첩'

태국에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가 1일(현지시간) 시위를 주도하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를 만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이날 태국 육해공 사령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잉락 총리와 비밀리에 회동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히고,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V연설을 통해 "잉락 총리에게 이번이 권력을 국민에게 이양하기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기회라고 최후통첩했다"라며 "국민에 권력을 건네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으며, `이틀 안에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려 주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회의'(People's Council)와 '국민정부'(People's Government)가 구성돼 각각 의회와 행정부를 대신할 것이며, 이후에 공정선거를 시행하는 등 이상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선거를 통하지 않고 구성돼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는 국민회의와 국민정부를 어떤 방식으로 구성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수텝 전 부총리는 국민이 권력을 되돌려받길 원하며, 국민이 스스로 권력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락 총리와 수텝 전 부총리는 방콕 시내 군 기지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텝 전 부총리는 "우린 의회 해산이나 조기총선으론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잉락 총리가 자신들의 요구 조건에 답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잉락 총리와 수텝 전 부총리 간 접촉은 전날 밤과 1일 새벽 반정부 시위대와 친(親)정부 시위대인 '레드셔츠'가 방콕 외곽에서 시비를 벌이다 총격이 발생해 최소한 3명이 숨지고, 경찰이 시위대에 처음으로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정국 불안이 격화하는 속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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