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TPP담당상은 전날 도쿄에서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쌀, 보리, 설탕, 소·돼지고기, 유제품 등 '중요 5개 품목'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철폐 요구는 응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고, 미국 측은 이 같은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면서 논의는 평행선을 그렸다.
일본의 아마리 TPP담당상은 "미국으로부터 심한 압박이 있었다"며 중요 5개 품목과 관련해서는 "더는 1cm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미측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측은 5개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 요구를 거부하는 대신 이들 품목에 대한 별도의 합의 틀을 만들어 일정량을 수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오는 7∼10일 싱가포르에서 TPP 각료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협상 타결의 열쇠를 쥔 두 나라의 조정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미국이 목표로 하는 연내 타결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아마리 TPP담당상은 TPP 각료회의에 앞서 미국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이 융통성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프로먼 대표는 "양측이 신뢰를 하고 있어 남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북아 3국 순방의 첫 기착지로 2일 일본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일본 측에 TPP와 관련해 양보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은 바이든 부통령의 핵심적인 방일 의제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와 TPP 협상을 꼽았다.
한국 정부도 최근 TPP 협상 참가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프로먼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국의 합류는 기존 12개 협상 참가국 간에 합의가 도출된 이후에 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