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루피아화 가치하락 지나치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달러당 1만2천선을 오르내리는 루피아화 환율은 예상을 벗어난 지나친 가치하락이라며 경고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미르자 이디티야스와라 BI 부총재는 "경제 상황에 비춰 루피아화 환율은 달러당 1만1천∼1만1천500이 적절하다"며 "루피아화 가치가 1만1천5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목표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치가 15% 이상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큰 신흥국 통화 중 하나로 꼽히는 루피아화는 현재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만2천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미르자 부총재는 "수입을 억제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 인도네시아의 국제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면 루피아화 환율이 1만1천∼1만1천500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BI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함께 올해 외환시장과 증시에서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경상수지 적자 문제다.

미르자 부총재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적자 폭은 GDP 2.5%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BI 총재도 앞서 GDP의 0.25∼2.5%를 지속 가능한 경상수지 적자 관리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는 2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1분기 58억 달러(GDP 2.6%), 2분기 98억 달러(GDP 4.4%), 3분기 84억 달러(GDP 3.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르자 부총재는 그러나 루피아화 환율 불안은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정상적인 것으로 본다며 국제수지 개선에 힘을 기울이면 1만1천선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BI가 지난 6월 이후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75%에서 7.5%로 인상했음에도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점을 지적하며 BI의 시장 관리 능력이 한계에 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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