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바오는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기념해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에 판다를 선물한 이후 미국땅에서 2번째로 살아남은 새끼 판다다.
양국 정상 부인과 외교관들은 미국과 중국 간 판다 외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새끼 판다가 무사히 100일을 넘겼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은 지난 8월 축복 속에 태어난 암컷 새끼 판다에게 '보물', '귀중한'이라는 뜻의 중국말인 바오바오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새끼 판다가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 이름을 지어주는 중국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바오바오는 지난 2000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판다 수컷 톈톈과 암컷 메이샹 사이에서 지난 8월 23일 태어났다.
톈톈과 메이샹은 지난 2000년 중국이 우호와 협력의 상징으로 미국에 10년간 임대키로 한 판다다.
바오바오의 어미 메이샹은 지난 2005년에도 수컷 판다 타이산을 출산했다. 타이산은 2010년 짝짓기를 위해 중국으로 돌려보내 졌다.
그러나 메이샹이 지난해 출산한 새끼는 태어난 지 6일 만에 죽어 양국 국민을 안타까움에 빠뜨리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이날 작명 기념행사에 영상편지를 보내 "판다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영상편지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의 국가적 보물"이라며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 새끼 판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기념행사에는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을 비롯해 중국 외교관들도 여럿 참석했다.
국립동물원은 이번 새끼 판다의 이름 선정을 위해 바오바오 외에 링화, 룽윈, 물란, 전바오 등 5가지 이름 후보를 올려 온라인 투표를 거쳤다.
총 12만 3천 명 이상이 참여한 투표 결과, 기금모금 단체인 '국립동물원의 친구들'이 제출한 바오바오라는 이름이 채택됐다.
한편 초창기 판다 외교의 주역이었던 판다 부부 링링과 씽씽도 1980년대 미국 국립동물원에서 새끼 5마리를 낳았으나 모두 태어난 지 수일 만에 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