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를 불법 유흥주점에서 사용하는 등 임명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공인이 된 다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배우는 기회로 생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기초연금안과 관련한 통과 의지를 밝혔다.
문 장관은 "올해 발표된 (정부)안이 학자적 소신으로는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저보고 직접 하라고 해도 그만큼 밖에 못 만들었을 것 같다"고 정부안을 옹호했다.
이어 "정말 애써서 만들었고, 합리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설득시키기고 해명하고 국회에서도 설득하고 최선을 다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쉽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저나 복지부가 해야할 노력이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임명 과정에서 KDI 소장 시절 법인카드를 접대원이 나오는 불법 유흥주점에서 사용하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의혹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도 야당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이 복지부 장관 임명을 다른 임명과 연계하면서 사퇴 압박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황찬현 감사원장의 여당 단독 처리로 이어지며 현재 국회 파행에 원인이 됐다.
임명과 동시에 꼬리표로 붙게 된 석연치 않은 의혹에 대해 문 장관은 "이번에 겪으면서 국민이 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수장이 된 다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그것을 교육받은 기회라고, 동시에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여러 송구스러운 점이 있지만 잘 부탁드린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날카롭게 지적해달라"고 했다.
학자 시절 복지 지출을 줄이고 재정건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문 장관은 "복지에서 공적부조나 사회서비스는 정말 부족하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나가는 대신 사회보험이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은 장기적 효율성이나 재정 균형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장관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 취임사에서 "기초연금법의 시행은 현 세대 노인 빈곤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 세대의 부담을 완화하여 지속가능한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