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청룡동의 한 주택에서 자폐성 장애 1급 A(17) 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는 A군 아버지 B(49)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3~4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B 씨는 유서에 '힘든 아들은 내가 데리고 간다. 아들과 함께 묻어 달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B 씨가 '바람 좀 쐬고 오라'는 말을 듣고 외출한 어머니와 누나에게 발견됐다.
B 씨는 다음날 오전 9시쯤 자택 인근 청룡산에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의 신고로 발견됐다.
B 씨는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아들을 돌보다 최근 A 군의 병세가 심해지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 부검 결과와 B 씨의 유서 내용을 토대로 B 씨가 A 군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