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당 "장관 자리 절반 여성에 할애"

독일의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차기 정부에서 배정받기로 한 장관직의 절반을 여성에 할애하기로 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54) 사민당 당수는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과 인터뷰에서 "우리 당은 역사상 처음으로 지도부 내에 여성이 더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2일 전했다.

가브리엘 당수는 이어 "사민당은 더욱 여성적인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민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과 차기 정부에서 각각 6개의 장관자리를 차지하기로 대연정 구성 협상에서 합의했다.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사당에는 3개의 장관 몫이 배정됐다.

사민당은 대연정 협상타결안을 오는 6~12일 있을 47만여 전체 당원 투표에 부쳐 14일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들 정당은 누가 어떤 장관직에 오를지는 대체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세부 의견 조정을 거쳐 사민당 당원 투표 이후에 확정할 예정이다.

사민당의 여성 몫 장관에는 안드레아 날레스 당 사무총장, 마누엘라 슈베지히 당대표 서리, 브리기테 치프리스 전 법무장관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브리엘 당수는 환경장관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총선에서 사민당 총리 후보로 나섰던 페어 슈타인브뤽은 2일 가브리엘이 핵심 요직인 재무장관을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볼프강 쇼이블레 현 재무장관이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고, 향후 은행연합 등 산적한 유럽 경제 정책을 풀어나가야 하는 메르켈 총리로서는 재무장관직을 사민당에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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