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시장에 출하된 태블릿PC의 평균 화면 크기는 8.1인치, 평균 해상도는 179.3ppi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1년 1분기 태블릿PC 평균치가 9.3인치에 138.5ppi였던 것에 비해 화면 크기는 12.9% 줄고 해상도는 29.5% 높아졌다.
ppi(pixels per inch)는 화면 해상도를 표시하는 단위로 디스플레이 패널 1인치당 화소(픽셀) 수를 의미한다.
태블릿PC 화면의 이같은 변화 추이는 노트북PC나 울트라슬림PC의 경우 같은 기간 화면 평균 크기나 해상도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는 격화되는 태블릿PC 시장의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태블릿PC를 소형화하면서 처음에는 저사양의 보급형 제품으로 내놨으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형 제품에도 점차 고해상도의 패널이 탑재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1월 '아이패드'(9.7인치·132ppi)를 처음 선보이면서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해온 애플도 한동안 9.7인치 제품의 해상도를 높이다 결국 지난해 7.9인치에 163ppi의 '아이패드미니'를 내놨다.
최근에는 해상도를 2배로 높인 326ppi의 '아이패드미니 레티나'를 선보여 내년에는 주력 제품이 아이패드에서 아이패드미니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을 맹추격 중인 삼성전자[005930]는 올 상반기 8인치에 189ppi의 '갤럭시노트 8.0'을 선보였다.
LG전자[066570]는 최근 273ppi 해상도의 8.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G패드'를 내놓으며 태블릿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대형화 추세로 태블릿PC을 소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상도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고화질의 콘텐츠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태블릿PC의 고사양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