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4자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라면서 "아직은 접점을 완벽하게 찾지 못하고 있으나,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4자회담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인내심을 가지고 '역지사지' 하면서 합의를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머리를 맞대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전체에게 퍼부었던 공격 수위는 낮아졌고, 대화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들어 법안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예산은 상정도 못하고 있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국회의 자화상"이라면서 "오늘 여야 회담에서 민생을 위한 결론이 꼭 도출되길 강력히 바란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여야 할 것 없이 국민들이 준 마지막 기회란 절박한 심정으로 민생만 생각하고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강경했던 원내지도부의 발언과 달리, 이날 발언들은 4자회담의 파트너인 민주당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콕' 집어서 '문재인 때리기'를 본격화했다. 민주당과 문 의원을 분리해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때 아닌 대권 행보를 이어가는 문 의원의 발언 수위가 정치적 금도를 넘나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정부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세력에 단호히 대처하는 것을 두고 '종북몰이, 증오정치라고 폄하하며 국민 절반을 종북으로 몰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권에 눈이 멀어 안보와 종북을 구분하지 못하고 친노 강경 세력의 결집을 위해 친노 세력의 전매특허인 국민 편가르기 병이 도지고 있다"고 문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어 "여야가 난국을 타개하고자 고심하는 시국에 문 의원의 대권 출마 선언은 집권 1년차 현정부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상실한 것은 물론, 조기 대선정국을 만들어 반민생 폭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장 정치권을 대선각축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지지율 폭락과 친노 패권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쓴소리도 겸허히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문 의원의 '종북몰이' 발언에 대해 "진보와 종북의 차이 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를 드러낸 발언을 했고, 또 고의로 그 차이를 무시해버리는 정략적 목적을 드러낸 발언이다"라고 공세를 폈다.
윤 수석부대표는 "문 의원이 한국 정치의 문을 잠그고 있다. 2012년 자물쇠로 2013년 한국정치를 한 해동안 봉쇄해버리고 있다. 문 의원이라는 빗장에 막혀 한국정치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의원이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박근혜 대통령 대 반(反)박근혜 대통령 구도로 몰아가고, 세상 모든 일을 박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분열 정치는 대선불복 연대를 강화하고 대선불복연대에 안철수 의원을 가둠으로써 2017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정쟁의 중심에 서 있는 친노 강경세력에 의해 가장 약체 후보인 문 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됐다"면서 "가장 약체 후보가 아주 강한 척을 하고 있다"고 문 의원을 깎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