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엔인권이사회와 관계 회복할 듯

미국·서방의 지역그룹 가입 초청으로 발언권 확대 전망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서유럽 및 기타그룹(WEOG)에 가입하도록 초청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발언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엔 관리들이 3일 밝혔다.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이 그동안 다른 유엔회원국들이 누리고 있는 기회인 지역그룹 가입을 구조적으로 거부당해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제네바에서 WEOG에 가입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워 대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너무 오랫동안 부당하게 지역그룹에서 배제돼왔으며 이미 오래전에 이뤄져야 했을 이번 결정은 2000년 뉴욕에서 WEOG에 이스라엘을 가입시키기로 한 결정과 들어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뉴욕과 제네바에서 모두 5개 지역그룹으로 나뉘어 막후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표결을 통해 유엔 기구 이사국 등을 선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는 뉴욕에서는 WEOG에 속해있으나 인권기구들이 위치한 제네바에서는 WEOG 가입을 초청받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WEOG에 가입한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47개국으로 이뤄진 유엔인권이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WEOG에 가입하면 예전보다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유엔인권이사회가 중동 국가들의 압력으로 다른 지역 상황은 무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안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할당한다고 비난해온 이스라엘은 지난해 3월 유엔인권이사회가 인권조사에 새로 착수하자 유엔인권이사회 불참을 선택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유대인협회(AJC)의 데이비드 해리스 이사는 "이스라엘만이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하게 지역그룹에서 소외됐다는 모순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환영했으며 이스라엘 유엔대표부도 트위터를 통해 "수십년의 차별 끝에 역사적 잘못이 교정됐다"고 환영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이번 초청장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으나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이스라엘이 유엔인권이사회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이 지난 20일 유엔인권이사회의 정례인권검토(UPR)에 참여하겠다고 합의했으나 인권이사회와 관계 회복에는 WEOG 가입 초청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다면서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인권이사회 복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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