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서 경찰 총에 민간인 첫 사망…경찰 조의

범죄율 최저의 '평화로운 나라' 1위 국가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손꼽히는 아이슬란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슬란드 경찰국장은 아파트에서 총기를 난사한 50대 남성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이는 아이슬란드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인구 32만 2천 명의 소규모 국가인 아이슬란드는 워낙 범죄율이 낮아 경찰들도 총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숨진 남성은 이날 오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동부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에서 수차례 엽총을 난사하며 이웃들을 위협했다.

경찰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그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불발, 그의 자택 창문을 통해 가스탄을 발사했다.


현지 경찰은 "가스탄도 별 효과가 없었다"며 "오히려 그 남성이 창밖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남성이 쏜 총에 맞았으나, 다행히 총탄이 보호장비에 맞아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이후 경찰은 특수기동대까지 투입해 진압 작전에 나섰다.

결국 이 남성은 이들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국장은 "이번 사고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숨진 남성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왜 총을 쐈으며 공격 당시 약물을 복용하거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남성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슬란드는 2013년 '세계평화지수'(GPI) 순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권총 소지가 금지돼 있으나 사냥용 엽총의 사용은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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