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제 "靑 행정관과 6번 문자 왕래…1년에 4번정도 만나는 사이"

검찰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 군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유출되는 과정에 개입한 서울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 국장이 3일 "청와대 행정관의 부탁을 받고 조회했고 단순한 민원인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조 국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들과 만나 채 군의 가족부를 열람한 경위에 대해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 모 행정관과)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은 모두 6번"이라며 "조 행정관이 주민번호와 이름, 본적(대구) 등 3가지 개인정보를 주며 이같은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문자로 답한 뒤 직원에게 지시해서 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직원이 '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서 조 행정관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했더니 6월 11일 다른 주민번호를 문자로 보내줬다"며 "3일 뒤 조 행정관으로부터 '고맙다'고 문자가 와서 '밥 한번 먹자'고 답을 보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조 행정관 고향이 안동이고 채 군의 본적이 대구라고 해서 친척 서류 작성에 필요할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조 행정관과의 친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국장은 "서울시에서 일할 때는 몰랐던 사람인데 당시 시장 비서로 일했던 후배가 청와대로 따라 들어가면서 그 후배와 함께 행정관 모임을 하면서 1년에 4차례 정도 만나던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3월에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적 있는데 그때 원 전 국장에게 전화해서 상의드려야 할 것 같아 '가서 보고드릴까요'라고 물었더니 '오지 말라'고 해서 전화로 보고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조 행정관과 주고 받은 문자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인데 문자가 많이 와서 수시로 지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영수 부장검사)는 "조 국장과 청와대 행정관 사이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조 국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조 국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 국장과 조 행정관 사이에 주고 받은 문자내역을 복원했다.

한편 조 국장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 행정관의 부탁으로 이뤄진 일이 내 선에서 마무리되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국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피조사자가 외부에서 조사 내용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검찰에서 진술했던 것과 일부 다르게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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