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경찰, 시위대 무력저지 중단…양측간 긴장완화

태국 경찰이 3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최루탄, 물대포 등을 동원한 무력 저지를 중단하고 시위대의 정부청사 진입을 허용했다.

시위대는 이를 승리라고 선언했으며, 시위로 인한 긴장이 크게 완화됐다.

이는 오는 5일 국민으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생일을 앞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경찰과 시위대는 협상 끝에 무력을 통한 시위 저지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방콕 시경은 더이상 시위대를 저지하지 않기로 했다며 "시경은 국민의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 지도부는 이에 대해 "오랜 투쟁과 저항 끝에 우리가 승리했다"며 승리를 선언하고 전 국민이 이를 축하하자고 촉구했다.

시위대와 합의한 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최루탄과 물대포 발사를 중단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정부청사와 방콕시경을 방어하던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제거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화해의 표시로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무력 저지가 중단된 뒤에도 경찰에 의해 포위될 가능성을 우려해 1시간가량 시경 구내에 진입하지 않다가 나중에 구내로 들어갔다.

그러나 경찰의 시위대 저지 중단이 한달 이상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초래된 위기 해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 이른바 '국민회의' '국민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반정부 진영과 정부ㆍ여당이 시국 대책에 대해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잉락 총리가 이날 푸미폰 국왕 생일을 앞두고 충성 선서식에 참여한 뒤 푸미폰 국왕이 거처하고 있는 후아힌에서 열리는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을 떠났으며, 며칠 전에 비해 긴장이 완화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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