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목장은 단청 훼손 사건으로 촉발된 숭례문 복구 부실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만약 숭례문을 다시 지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내가 내 돈으로 다시 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대목장은 자신이 한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실의 책임을 정해진 공정 안에 마무리 지으려는 문화재청 책임으로 돌린 듯한 인터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며 숭례문 복구를 둘러싸고 벌어진 많은 일 중에 일부만을 떼어낸 보도"라면서 "70이 넘은 내가 목수에 입문한 지가 60년이 다 되어가는데, (정말로 내가 그리 생각한다면) 그런 목수 인생이 부끄러워지는 일, 목재 건조는 대목장이 최종 책임질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반론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나무가 갈라졌다 해서 부실공사라면 우리 조상이 남긴 거의 모든 목조문화재가 부실공사가 된다"면서 "오래된 우리 전통 목조 건물 어디나 가 보면, 갈라진 기둥이 하등 이상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갈라진 부분은 후대에 끊임없이 보수를 했으며, 그런 흔적이 우리 목조문화재 곳곳에 남아있는 현실은 왜 애써 외면하느냐"면서 "숭례문 기둥만 해도 갈라진 틈이 1.6㎝인데, 이는 현재의 문화재 수리 표준시방서 기준에 의하면 하등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신 대목장은 숭례문 복구에서 담장 공사 또한 전통기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그건 현장 사정을 전혀 모르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하는가 하면, 전통가마에서 구운 기와가 동파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그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도대체 기와 전문가인가. 기와를 모르는 사람의 근거없는 비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대목장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1995년 경복궁 흥례문 복원 때 음해 사건이 새삼 떠오른다"면서 "당시 내가 맡은 흥례문 복원에 수입산 소나무가 사용됐다 해서 난리가 났었는데 감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금 말하지만, 나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없고, 목공사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면서 "그럼에도 어떻든 이번 공사와 관련한 많은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서는 숭례문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