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전날 안데스 지역에 있는 도시 엘 알토에서 6개의 대형 안테나를 갖춘 지상 관제센터 준공식을 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우리도 마침내 통신위성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볼리비아의 국력 신장과 발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는 오는 20일 통신위성 '투팍 카타리'(Tupac Katari)를 발사할 예정이다. '투팍 카타리'는 18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에 맞서 싸웠던 인디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투팍 카타리'가 농촌지역에 대한 인터넷과 이동통신, TV 보급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투팍 카타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볼리비아는 남미 지역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에 이어 네 번째 통신위성 보유국이 된다.
반미 사회주의자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집권 이후 미국을 멀리하는 대신 중국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남미의 대표적인 자원 부국으로 꼽히는 볼리비아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려왔다.
중국은 2009년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장비 구입 등을 위해 6천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2010년 4월에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볼리비아 오루로 지역의 사회간접시설 건설을 위해 6천7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2010년 말에는 중국개발은행을 앞세워 볼리비아의 통신위성 발사를 지원하기 위한 2억5천100만 달러의 차관 제공 협정을 체결했다. 통신위성의 총 제작비용은 2억9천5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중국개발은행의 차관이 85%를 차지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통신위성 발사를 지원받는 대가로 중국과 리튬 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볼리비아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7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