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채동욱 의혹 정보유출' 靑행정관의 복수 휴대전화 분석중

검찰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 군의 개인정보 조회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행정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영수 부장검사)는 3일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 모 행정관으로부터 복수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관계자는 "조 행정관에게 임의제출 형식으로 휴대전화를 건네 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넘겨 받은 휴대전화에는 조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그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행정관의 휴대전화에서 삭제된 문자메시지를 복구하고 있다.

검찰은 삭제된 문자메시지 중 조 행정관이 서울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국장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포함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휴대전화 내역 등 자료 분석을 위한 수사관을 2명 보강했다.

조 행정관은 지난 6월 채 군의 주민번호 등을 서울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 국장에게 건네며 채 군 가족관계등록부 조회를 요청한 뒤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조 국장은 3일 취재진과 만나 "조 행정관이 주민번호와 이름, 본적(대구) 등 3가지 개인정보를 주며 이같은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문자로 답한 뒤 직원에게 지시해서 알아보게 했다"며 "해당 직원이 '이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조 행정관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했더니 6월 11일 다른 주민번호를 문자로 보내줬다. 3일 뒤 조 행정관으로부터 '고맙다'고 문자가 와서 '밥 한번 먹자'고 답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조 행정관은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조 국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조 국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조 국장과 조 행정관 사이에 주고 받은 문자내역을 복원한 뒤 28일 조 국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조사에서 조 국장은 조 행정관에게 가족관계등록부 열람을 요청받았다면서도 조 행정관의 신분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행정관에 대한 휴대전화 분석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조 행정관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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