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군 순환배치 확대협정 최대한 빨리"

'태풍 하이옌 구호효과?'…미군의 전폭적 피해복구 지원 언급

필리핀 정부가 자국 내 미군 순환 배치를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을 조속히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한 대학 연설에서 필리핀과 미국은 공식적인 군사 접촉 체계가 없음에도 미군은 태풍 하이옌으로 황폐화된 지역의 구호활동에 전폭적이고 시의적절한 지원을 해줬다며 필리핀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군 순환배치 확대 협정을 맺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군의 순환배치 확대 정책은 필리핀 영토 내에 미군의 주둔을 늘리는 것으로, 상호 이익에 기반하며 필리핀 헌법에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그간 필리핀 내 미군 순환배치 확대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여왔지만 서로 간 의견 차이만을 확인해왔다.

더 많은 미군을 배치하고자 하는 미국과 미군 확대배치에 따른 주권 침해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필리핀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요지부동일 것만 같았던 필리핀이 태도를 바꿔 미국 쪽으로 움직인 배경에는 하이옌 강타 당시 미군이 보여줬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미군의 필리핀 내 순환배치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는 아키노 대통령이 회담을 다음 단계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며 향후 양국 간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필리핀을 방문해 하이옌 피해 복구 지원 입장을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케리 장관은 애초 10월에 필리핀을 찾으려 했지만 현지에 태풍이 온다는 이유를 들어 방문을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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