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 첫 상업위성 발사 성공

위성통신회사 SES 투자…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수요 소화

미국의 민간 우주선 업체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러지스(SpaceX, 이하 스페이스엑스)가 처음으로 상업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날 오후 5시41분(동부시간 기준)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위성통신회사 SES의 상업위성 'SES-8'을 자체개발 로켓 '팰컨9'(Falcon9)에 실어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로켓은 발사 33분 후 지상 8만㎞ 상공에 도착해 SES-8을 무사히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스페이스엑스가 300∼8만㎞ 상공의 '초정지 궤도'(super synchronous orbit)에서 움직이는 상업용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는 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를 받아 지상 수백㎞ 상공까지만 올라가는 저궤도 로켓을 발사해왔다.

스페이스엑스는 초정지 궤도 진입을 위해 기능을 향상시킨 팰컨을 당초 지난달 25일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상의 문제 때문에 3일 뒤로 미뤘다가 또 한차례 일정을 연기한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사된 SES-8은 룩셈부르크 소재의 세계 2위 위성통신회사 SES가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TV와 고속 데이터통신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1억 달러(1천61억원)를 투자해 제작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연간 1천900억 달러(201조5천억원, 2012년 기준) 규모로 추산되는 민간 상업위성 발사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 러시아-미국 합작사인 '인터내셔널 런치 서비스'(International Launch ServicesㆍILS)의 '프로톤' 등이 국제 위성 발사 수요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스페이스엑스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이미 50건에 달하는 발사 의뢰를 받아 계약 총액만 40억 달러(4조2천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75%가 민간 위성 수요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엑스의 엘론 머스크 대표는 성명을 통해 "SES-8의 성공적인 발사는 성능을 개선한 팰컨이 업계 최고수준의 성능기준을 갖췄음을 나타낸다"고 자평했다.

SES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틴 할리웰은 "스페이스엑스는 상업위성 발사 시장을 뿌리부터 뒤흔들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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