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태국 총리, 닷새만에 집무실 복귀

태국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생일을 앞두고 4일 시위가 크게 잦아든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가 닷새 만에 집무실에 출근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소규모 시위를 계속했으나 경찰과 대치하지 않았으며 시위 규모도 대폭 줄었다.

시위대 수백명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국립경찰본부를 찾아가 방콕 북부 람캄행 대학교 인근에서 지난 1일 밤 벌어진 친정부 및 반정부 시위대 간 충돌에 대해 신속히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당시 충돌로 4명이 숨졌으며, 경찰과 시위대가 최루탄, 화염병, 돌 등으로 충돌하기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지금까지 250여명이 다쳤다.

시위대가 경찰본부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시위대와 협상 끝에 콘크리트 울타리와 철조망을 제거하고 정문을 개방했으며, 시위대는 승리의 표시로 마당에 진입해 단시간 머물고서 본부를 떠났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괄적 사면에 반대해 지난달 초부터 반정부 시위를 벌였던 야권과 반 탁신 진영은 푸미폰 국왕의 생일인 5일 하루 동안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위대 지도자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푸미폰 국왕의 생일이 지난 뒤 6일부터 다시 모여 반정부 투쟁을 계속할 것을 시위대에 촉구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선거를 통하지 않고 '국민회의'나 '국민정부'를 구성하는 자신의 개혁 구상을 설명하며 앞으로 국왕이 총리를 임명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수텝 전 부총리의 제안에 대해 잉락 총리는 헌법에 어긋나고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학계와 언론계에서도 대의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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