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훈(SK)은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오리온스전에서 헐리우드 액션을 펼쳤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억울해도 하소연 할 방법이 없었다. 대신 실력으로 이겨내기 위해 연습에 더 매달렸다.
변기훈은 4일 열린 오리온스전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4점을 올린 애런 헤인즈가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승부처였던 3~4쿼터에 그야말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특히 56-56으로 팽팽하던 3쿼터 종료 직전 3점포를 꽂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미스 매치 상황에서 로테이션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변기훈과 주희정에게 3점을 맞은 것이 치명타였다"고 아쉬워했다.
아직도 변기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웠다.
변기훈은 "아무래도 연패를 하지 않은 것이 가장 기쁘다. 홈에서 다시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리온스전이라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 부분을 내가 말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신경 안 쓰고 연습에만 집중했다.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변기훈은 올 시즌 SK가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 시즌 평균 5.81점이었던 득점도 10.14점으로 부쩍 늘어났다. 비시즌 동안 하체를 단련했고, 매일 같이 300개 이상의 슛을 던진 덕분이다. 최근에는 정성수 등 팀 내 빠른 선수들과 1대1을 통해 수비를 달고 던지는 슛도 연마 중이다.
변기훈은 "하체 웨이트를 통해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했다. 슛 타이밍을 빨리 가져간 것도 효과가 있었다"면서 "요즘 빠른 선수들과 1대1을 하면서 수비를 달고 쏘는 연습을 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집중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