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둘러싼 배경으로 젊은 엘리트 그룹이 배후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런 변화로 김정은 권력체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과 측근의 젊은 엘리트들 사이에는 권력체계 강화를 위해 언젠가는 장 부위원장을 쳐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모종의 계기를 통해 이런 행동이 실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장 부위원장의 퇴장을 계기로 젊은 엘리트 그룹을 중심으로 김 제1위원장의 유일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작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방북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은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이 조부나 아버지의 노선에서 벗어나 북한을 변화시키기를 원하지만, 옛 세력에 둘러싸여 있어서 애로를 겪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런 변화는 군부 실세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최 총정치국장은 장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에서 양대 축을 형성했던 인물로 두 진영에 대해서는 권력 다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은 경험이 부족한 김 제1부위원장을 군부로부터 고립시켜 군부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부위원장이 경제개혁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북한 경제에 미칠 변화에도 관심이 쏠렸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존 스웬슨-라이트 선임연구원은 "경제개혁 프로그램의 핵심인사를 제거하는 데는 큰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장 부위원장의 실각이 군사력 강화로 시선을 끄는 김정일식 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BBC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 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실각 이유가 건강상의 문제라면 비공식적 영향력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정치적 노선 문제라면 권력 중심부에 상당한 변화가 따를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