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인터넷 오픈마켓 사이트에 허위 점포를 개설, 빼돌린 소액결제 승인문자를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품을 구입하는데 이용하는 방식으로 결제 금액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50여 명에게 '동창 찾기' 애플리케이션인 것처럼 위장한 악성앱을 전송해 소액결제 금액 15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로 송모(24) 씨 등 1명을 구속하고 석모(23)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송 씨 등은 수집한 2만여 명의 개인정보 가운데 소액결제 금액 한도가 30만 원으로 설정돼있는 이들에게 무작위로 '동창 찾기'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앱이 깔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악성앱이 깔린 피해자들 휴대전화에서 소액결제 승인 문자를 가로챈 뒤, 자신들이 개설해 놓은 인터넷 오픈마켓 허위 점포에서 휴대폰 방수캡 등의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법으로 실제로는 물품을 팔지 않으면서 판매자로 등록만 해 놓은 서모(19) 양의 계좌에 물품 대금으로 소액결제액 30만 원 상당을 입금받은 것.
또 물품 구매와 소액결제에 필요한 비밀번호나 개인정보 등은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대출회사에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내용의 전화를 걸게 해 피해자들로부터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얻어낸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 소액결제 한도를 풀거나 낮추기도 했고 이메일 주소도 대포 메일주소로 바꿔 소액결제돼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다.
경찰은 "검거된 이들이 대부분 고정적인 수입 없이 지내는 젊은이들로 이 가운데 송 씨 등 3명은 특수절도와 상해, 공갈 등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빼돌린 돈은 술값 등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에 사무실을 얻어 역할을 분담했다"면서 "또다른 범죄는 없는지 계속 수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